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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으로 떠나는 여행

포천의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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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설화의 개관

인물담, 사건담, 동물담, 귀신담, 소화, 지역 유래담 등 우리가 몰랐던 다양하고 재미있는 포천설화

들머리

李 秉 讚(대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구비문학(口碑文學)은 문자를 통해 기록물로 전달되는 문학이 아니고, 민중의 입을 통해 말로 전달되는 문학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여기에서 구비(口碑)란 입으로 전하되 그것이 '빗돌에 새긴 것'과 같이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구비문학은 문자로 개인이 창작해 내는 기록문학의 원류(源流)로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또한 이것은 살아 있는 문학인 동시에 민족의 보편적인, 공동의 문학이기도 하다. 즉 문자가 없던 아득한 옛날에는 물론이고, 통시적으로 시간을 초월해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변함없이 민족의 삶의 현장에서 구술 또는 구연되는 현장적 기능을 가진 현재의 문학인 것이다. 더구나 구비문학은 개인이나 한정된 특수층, 일부 지역에 국한된 문학이 아니다. 민간에서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이야기하고 들을 수 있으며 노래부르는 것이어서, 민족이 공동으로 구술하고 들으면서 전승시키는 보편적인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구비문학의 갈래는 신화, 전설, 민담을 포함하여, 민요와 판소리가 있고, 탈춤과 인형극의 대사, 그리고 무가(巫歌)가 이에 속한다.

아울러 속담과 수수께끼도 구비문학의 중요한 영역이다. 그 동안 대진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는 1992년 개교한 첫해부터 본교가 자리한 포천 지역의 전통문화에 대한 발굴과 보존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갖고, 7차에 걸쳐(1992년~1998년) 포천의 설화와 민요, 땅이름 등을 조사해 왔다. 그리하여 그 때마다 매년 중간보고서를 낸 바 있고, 1996년에는 그 중포천설화의 개관의 일부를 정리하여 새로운 포천군지에 수록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보다 많은 자료들이 미공개로 남아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널리 공유되지 못하는 현실이 늘 안타까웠다.

이제 포천군과 포천문화원의 지원으로 이 가운데 구비설화 자료를 정리하여 책으로 엮게 되었으니, 늦게나마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상 이 지역의 전통문화 중에서도 말로만 전해져 와 조만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구비문학, 특히 설화를 현지에 가서 조사하고 채록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학교가 있는 이곳의 설화는 이번 기회에 빠짐없이 조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몇 차례의 개별답사를 통한 자료까지 보태어 내용을 더욱 알차게 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포천 출신으로 전래동화에 특히 깊은 관심을 가지신 김창종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기왕의 저서에 포천에서 채록하여 실었던 일부 설화 자료도 전재하게 되었다.

이렇게 모아진 자료가 모두 260여 편이 되었다. 이들을 정리하다 보니, 포천 지역의 설화가 아주 다양해서 전체적인 분류와 조망이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먼저 전체 설화 작품을 6개의 큰 영역으로 나누어, 1. 인물담(人物譚) 2. 사건담(事件譚) 3. 동물담(動物譚) 4. 귀신담(鬼神譚) 5. 소화(笑話) 6. 지명 유래담(地名由來譚) 등으로 갈라 보았다. 인물담은 역사상 유명인물과 무명인물의 이야기를 따로 했고, 나머지도 각각에 대해 주제(主題)와 제재(題材)를 고려하여 몇 개의 하위 항목을 설정했다. 무엇보다 본 설화집의 성격이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설화의 분류 역시 알기 쉽게 독자의 이해를 돕는 선에서 편의상 시도된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따라서 분류의 기준도 일정하게 학문적 근거를 마련하여 논리적으로 적용된 것은 아니다.